2023년 7월 27일.
FC서울의 홈구장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경기가 있었다.
어릴 적 야구경기를 직관한 적이 있었지만, 축구 경기를 직관하는 것은 처음이라 기대가 되었다.
그때 나는 오후 5시까지 우정원에서 유니티 스터디를 수강하고 있었기에, 5시 반 정도가 되어서야 짐을 챙겨 집을 나설 수 있었다.
저녁시간 때에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 특히 오늘처럼 경기가 있는 날에는 무조건 차가 막힐 것이라는 생각에 영통역으로 향했다.
영통역에서 분당선을 잡아타고, 1호선으로 환승도 했다가 2호선도 타고 어떻게 힘겹게 월드컵 경기장 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사실 월드컵경기장 역 2번출구를 통해 올라왔을 때 너무 놀랐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크고 사람이 많았다.
같이 경기를 보기로 한 형이 늦게 오는 바람에 경기 시작시간인 8시를 조금 넘어 입장했다.
경기장에 입장해서는 너무 감동적이었다!
경기장에 많은 사람들에 압도되는 느낌이었고, 생각보다 선수들이 가까워서 신기했다.
TV로 본 경기는 넓은 경기장에 작은 선수들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생각보다 작은 경기장에 꽉 들어찬 선수들처럼 보였다.
전반전엔 골키퍼 이창근의 활약이 대단했었다.
비록 르마에게 세컨볼을 내주며 골을 먹히긴 했지만 정말 많은 찬스를 막아냈다.
경기장 반대편에서 뛰던 그리즈만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작게 보아도 참 잘한다는 것이 눈에 띄었다. 역시 월드컵 위너
사무엘 리노의 드리블도 대단했고, 에르모소의 반대편 넘겨주는 롱패스도 인상적이었다.
그래도 가장 인상적이었던건 오프사이드 골만 계속 넣었던 모라타였다 ㅋㅋ
그래도 움직임은 정말 날카로웠다.
전반전은 정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왜 스페인의 강팀인지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후반전에는 많은 선수들이 교체되었는데, AT는 앙헬 코레아, 쇠윈지가 있었다.
(쇠윈지 이마 정말 넓더라...)
후반전엔 3골이 터졌는데, 정작 가까이서 본 골은 한 골뿐이었다.
앙헬 코레아의 어시스트가 나왔던 골인데, 코레아가 자기보다 큰 수비수에도 안 밀리고 크로스를 연결하는 것을 보고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큰 무대에서 이름 날려본 선수는 다르긴 다르구나
AT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선수는 '로드리고 리켈메'였다.
이 선수 유망주로만 알고있었는데, 정말 경기를 열심히 뛰고 플레이도 괜찮았어서 눈에 띄었다.
이강인 대체자로 마요르카 링크가 뜨기도 했었는데, 앞으로 좋은 선수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팔로세비치의 PK동점골.
사실 PK를 왜 받았는지 너무 멀어서 보이지도 않았다.
무튼 경기가 이제 좀 지루해지던 차에 이순민의 골이 터졌다!
너무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멋진 골이어서 정말 놀랐다.
진짜 너무 멋있는 골이었다....
그리고 K리그 팬들의 '잘 가세요'까지 들으며 끝까지 재밌게 경기를 보았다.
9만원이라는 비싼 티켓값과 2시간 걸리는 서울행... 고민이 많았는데 보러 오길 잘한 것 같았다.
이것저것 생각도 많았는데 머리를 확 비워주는 느낌이었다.
직관이 참 재밌다는 것을 느꼈다. 다음에는 대전 경기를 직관하러 가볼까?
이 사진은 정말 잘 찍었다. 색감이 너무 좋아.
그리고 경기 끝나고 죽전행 분당선 탔다가 죽전에서 2만원내고 택시 타고 온건 너무나도 슬픈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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